삼성 "전 세계 140억 기기 연결할 것…직원 절반 투입" [CES 2023]

입력 2023-01-05 06:00   수정 2023-01-07 01:56


삼성전자가 세계 커넥티드(통신 연결) 기기 140억 개를 연결하는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초연결 시대를 위해 다양한 기기를 더 자유자재로 연결해 사용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런 비전을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수년 전부터 약속한 ‘연결 경험’을 완성하려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DX(디바이스경험)부문 임직원 절반 가까이가 커넥티드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행사 주제는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다. 세계 기업 및 미디어 관계자 약 1200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기기 간 연결 수준을 끌어올려 일상은 물론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게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스마트싱스 허브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연결 플랫폼이다. 전원을 켜면 해당 공간에 있는 커넥티드 기기를 자동 감지해 연결해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홈 관련 기기를 쉽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연동 표준인 매터를 지원해서다. 이 제품은 이달 말 한국과 미국에 출시된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둘러본 삼성전자의 CES 2023 부스도 곳곳에 연결성을 강조했다. TV, 냉장고,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자동차, 로봇청소기, 현관문 도어록, 실내 조명 등을 쉽게 연동할 수 있는 환경을 선보였다.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나 TV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낙상 사고 발생, 외부인 침입 등을 알리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부스에서 ‘깜짝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CES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대’ 등의 수식어가 붙은 제품을 하나 이상 공개하던 전례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의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제품을 대표로 내세우는 대신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 한경 CES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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