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5년 만에 완전변경(풀 체인지) 모습으로 등장한다. 지난해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모델 중에 판매량이 가장 부진했던 코나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세대 코나의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코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1세대 코나는 앞서 2017년 6월 첫선을 보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코나 판매량은 8388대로 전년(2021년) 대비 31.5% 줄었다. 현대차의 또 다른 소형 SUV 모델 베뉴(8424대)보다도 적게 팔려 현대차의 레저용 차량(RV) 모델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가 됐다.
코나의 판매량이 처음부터 저조했던 건 아니다. 현대차의 첫 소형 SUV 모델인 코나는 출시 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설계 과정부터 주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겼던 모델로 알려졌을 만큼 흥행에 기대감이 모였다. 당시 코나 출시로 현대차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RV 모델 전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반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다. 코나는 첫 해 7월에 출시했지만 2만대 넘게 팔리며 티볼리 트랙스 QM3 등 당시 경쟁이 치열했던 소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에는 5만대 넘게 팔면서 판매량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코나는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업계는 그 원인으로 2020년 연달아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꼽는다. 2018년 출시한 코나의 첫 전기차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코나 전기차 수만 대를 리콜했다.
현재 시장은 기아 셀토스와 니로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셀토스는 4만3095대, 니로는 2만9491대가 팔렸다. 르노코리아 XM3가 1만9425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1만4561대, 쌍용차 티볼리가 1만1130대 팔렸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것과 달리 코나는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코나의 누적 해외 판매량은 17만4737대로 국내 완성차 모델 중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했다.
코나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포함 내연기관, 고성능 N라인 3개 모델로 출시된다. 내연기관은 디젤을 제외한 가솔린 모델만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는 1세대보다 길어진 4350㎜의 전장과 2660㎜의 휠베이스(축간거리)로 소형 SUV지만 1세대보다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디자인 전면부에 탑재될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도 주목되는 부분. 현대차는 패밀리룩으로 스타리아, 그랜저에 이어 코나에도 같은 램프 디자인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코나의 전기차 모델부터 디자인한 뒤 내연기관과 N라인 모델을 이에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모델은 새로운 조명 디자인 특성에 파라메트릭 픽셀 형태를 입힌 '픽셀과 혼합된 수평형 램프'를 최초 적용했다. 전·후면 범퍼 하단에도 파라메트릭 픽셀 구조가 적용된 디자인을 채택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면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 휠 아치 클래딩 디자인에서 강인함과 다부짐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디 올 뉴 코나를 공개하고 내연기관 모델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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