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현지 시각)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공개했다.
LG이노텍은 올해 처음 CES에 오픈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장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전시한 오토모티브 솔루션존과 광학 솔루션 제품을 모은 카메라 솔루션·메타버스존, 기판존, 친환경 파워솔루션존 등 4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LG이노텍 부스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관에 자리 잡고 있다. 웨스트관은 모빌리티 기업의 부스가 밀집한 곳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민 만큼 전시관 위치도 이곳으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부스 중앙에는 LG이노텍의 전장 부품 16개를 배치한 차량 모형을 설치해 자동차 관련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오토모티브 솔루션존에는 LG이노텍의 다양한 전장 부품을 한곳에 모았다. 주행 상황을 인지하는 데 필수인 카메라 모듈과 360도 전방위 감지를 통해 차량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라이다(LiDAR) 모듈, 차량 내외부 물체의 방향·속도·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Radar) 모듈 등 센서 제품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차량 내외부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첨단운전자시스템(ADAS)에 전송하는데 필요한 근거리·원거리 통신 모듈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카메라 모듈과 레이더 기술을 결합해 악천후, 직사광, 역광 등 악조건에서도 센싱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향상한 ‘센서 퓨전’ 제품이 처음 소개됐다.
카메라 솔루션·메타버스존에는 LG이노텍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광학 기술을 모았다.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광학식 연속 줌 카메라모듈도 최초로 공개했다. 카메라 하나로 4~9배율 구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 고배율 성능과 장거리 구동에도 직진성을 유지하는 ‘줌 액추에이터’ 기술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모형을 통해 카메라 안에서 실제 렌즈가 움직이며 연속 광학줌이 구현되는 원리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광학 솔루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존에서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에 적용되는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VR 기기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수인 2메탈 칩온필름(COF) 등 메타버스에 필요한 고부가 기판 제품 등도 함께 전시해, 광학·기판 기술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이번 전시가 미래 일상을 혁신해 나갈 LG이노텍의 독보적인 기술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LG이노텍이 B2B 기업이지만, 고객사는 물론 최종 소비자인 엔드 유저까지 고려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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