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hy(옛 한국야쿠르트)가 편의점에서 사라졌던 가나초코우유를 자사몰에 단독으로 들여왔다. 경쟁사의 제품이더라도 인기가 높다면 자사몰에 입점시켜 고객층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hy는 푸르밀에서 생산하는 ‘가나 초코우유 카톤팩(300mL)’ 제품을 자사몰 ‘프레딧’에서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제품은 푸르밀이 2005년 출시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으로 지난해 판매량은 1100만개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푸르밀이 사업종료를 선언한 이후 주력 제품인 가나 초코우유 카톤팩은 편의점 등 유통 채널 공급이 중단됐다. hy는 그 틈을 노려 푸르밀에 단독 판매를 요청했고 두 회사가 협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회사 관계자는 “hy는 가공유 라인업을 확대하고 푸르밀은 신규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며 “가나 초코우유가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의 프레딧몰 유입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hy의 이같은 전략은 “제조업체 시절의 경쟁사를 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21년 회사 이름을 바꾼 뒤 유통 전문 기업을 공언한 hy는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라면 hy가 생산하는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더라도 자사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hy가 우유, 발효유, 가공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정식품의 두유 제품 ‘베지밀’을 프레딧에 입점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서일원 hy 플랫폼소싱팀장은 “프레딧은 지난해 회원수 120만명과 연간 거래액 1100억원을 달성하며 판매 채널로서 경쟁력을 갖춘 상태”라며 “제품을 주기적으로 무료 전달해주는 프레시매니저도 hy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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