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35억 달러 글로벌 본드 발행…정부 제외 역대 최대

입력 2023-01-05 14:17  

이 기사는 01월 05일 14: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블루본드(Blue Bond)'를 포함해 35억 달러(4조4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SEC Registered)를 발행했다. 정부를 제외한 외화채 발행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수은은 지난 4일 미 달러 표시 △3년물 10억 달러 △5년물 15억 달러 △10년물 10억 달러 등 총 35억 달러를 발행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를 제외하고 국내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채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1월 자사가 경신한 30억 달러 규모 발행 기록을 뛰어넘었다. 역대 최대 기록은 정부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발행한 40억 달러다.

전체 주문금액은 1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장중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청약 배수가 4.85배에 달해 전날 미국시장 평균(2.6배)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아시아 37%, 유럽·중동 32%, 미국 31%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 비중은 국제기구·중앙은행 25%, 연기금·보험사·운용사 46%, 은행 29% 등이다.

흥행에 따라 최종 발행금리는 처음 제시했던 금리보다 35bp(1bp=0.01%포인트)씩 줄일 수 있었다. 최초제시금리(IPG)를 보면 3년물은 미국채 3년물 금리 대비 120bp, 5년물은 155bp, 10년물은 180bp 가산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각각 85bp, 120bp, 145bp 가산으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에서 10년물 10억 달러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블루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국내 발행사가 블루본드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본드란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용도를 친환경 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을 말한다.

발행 자금은 국내 기업의 친환경 선박 건조를 위한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수은은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에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선 구매자금 대출을 집행하기로 했다. 해당 메탄올 추진선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다. 선사들은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인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선 발주를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수은은 블루본드 발행을 위해 대금 용처 등을 기술한 발행·관리 체계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외부검토의견을 받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선박 대출의 경우 만기가 길어 자산과 부채 만기 매칭을 위해 10년물로 블루본드를 발행했다"며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 머스크가 현대중공업 선박을 구매하는 건 이외에도 쓰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흥행으로 수은이 연초 글로벌 채권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잡아나갔다는 평가다. 흥국생명 사태 등으로 한국물(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왔으나 점차 온기가 감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포스코 등이 외화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라 연초 분위기가 중요했다. 수은의 신용도는 한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인 AA급(S&P 기준)이다. 발행 주간사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Citi), 홍콩상하이은행(HSBC), KB증권, 모건스탠리 등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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