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5일 16: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올금융그룹이 계열사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메이슨캐피탈과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한다. 다올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다올신용정보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다올투자증권은 자회사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30억원으로 메이슨캐피탈이 지분 50%,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가 50%를 각각 인수한다.
다올투자증권이 2001년 다올신용정보를 인수한 지 약 21년만이다. 다올신용정보는 신용조사 및 추심 대행업을 하는 곳이다. 1999년 설립된 나라신용정보가 전신이다. 다올투자증권은 2001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꿨다. 2021년 매출 177억원, 순이익 1억6000만원을 올렸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 인허가 과정을 거쳐 상반기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올금융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이번 다올신용정보 매각을 결정했다. 다올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게 됐다”며 “불투명한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안정적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우리금융그룹과 유진그룹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측은 2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태국법인 다올타일랜드 지분 69.9%도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다올금융그룹은 국내에서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인베스트먼트, 다올저축은행, 다올자산운용, 다올PE, 다올신용정보 등 6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미국 계열사 2곳, 태국 계열사 5곳을 두고 있다.
연이은 계열사 매각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채무불이행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등 대체투자 분야 금융주선 비중이 큰 증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다올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 등 비용 절감을 진행 중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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