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남자 어린이가 다리 공사 현장에 매설된 대형 콘크리트 기둥 안으로 추락한 가운데 당국이 닷새 만에 구조 작업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부 동탑성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소년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안 떤 부 동탑성 부성장은 "추락 때 다중으로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기둥 밑에 오랜 시간 고립됐고 산소도 부족한 상태였다"면서 "의료진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숨졌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닷새 전 동탑성의 857 지방도로 부근의 다리 공사 현장에서 올해 10살인 타이 리 하오 남은 이웃들과 함께 고철을 수거하다가 땅 밑에 매설된 콘크리트 기둥 안에 추락했다.
콘크리트 기둥 규모는 길이 35m·직경 25㎝로, 구조작업에 나선 당국은 군 공병대까지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대원들은 소년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각종 장비를 동원해 콘크리트 기둥 안으로 공기를 주입하는가 하면, 콘크리트 기둥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이프로 물을 투입해 주변의 지반을 약하게 만든 뒤 흙을 파 올렸다.
이어 전날 오전에는 콘크리트 기둥을 인양·절단해 소년을 꺼낼 방침이었으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팜 민 찐 총리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라고 국가재난위원회에 지시한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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