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각국에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의 정당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폭증과 부실한 정보 제공 등으로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에 나서면서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맡는 대외연락부는 전날 세계 각국의 정당과 정치 조직에 서한을 보내 자국 감염병 정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며 교류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대외연락부는 서한을 통해 "중국의 감염병 정책 완화는 중국과 외국 인원의 질서 있는 왕래와 각국 경제·사회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방역 조치를 완화한 뒤 감염자가 폭증하는 상황과 관련해선 "감염병 상황의 변화와 코로나19 변이의 새로운 특징에 적응하기 위해 감염병 조치를 최적화한 것"이라며 "과학적이고 시기적절하며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난 3년간 감염병 정책을 실천하며 정책을 최적화하고 보완하기 위한 튼튼한 기초를 다졌다"며 "우리는 감염병을 전면적으로 퇴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7일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발표를 중단해 정확한 감염자 수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지방정부와 전문가들은 베이징 주민의 80% 이상과 상하이 주민의 70% 이상이 감염되는 등 대도시 주민 상당수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은 검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발 인천공항 입국자 1924명 중 단기 체류 외국인 327명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103명이 확진을 받아 양성률이 3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며 정보 공유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의 코로나19 처리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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