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을 더 자주 앱에 접속하게할 수 있을까. 모든 기업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한번이라도 더 접속해야 서비스나 제품을 한번이라도 더 사용하기 때문이다. 앱에 접속해 출석체크만 하면 포인트를 주고, 방문이 뜸해지면 쿠폰을 보내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있는 에이슬립 부스에서 금융그룹들의 이런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바쁜 일정을 쪼개 잇따라 에이슬립 부스를 방문했다.
에이슬립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중 숨소리를 통해 수면 단계를 진단하고 다양한 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든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 별도 기기를 착용하지 않고도 고객의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금융그룹들은 여기에 주목했다. 수면앱은 꾸준히 사용할 경우 하루에 최소 한번 이상 접속하게 된다. 금융앱과 결합하면 그만큼 접속자를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에이슬립의 앱 재사용율은 30%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재사용율 30%를 '대박 앱'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에이슬립 관계자는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하나은행은 지난해 2월에 에이슬립에 투자했다"며 "협업할 수 있는 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스베이거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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