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두 개로 나눴던 상품(MD)본부를 하나로 합치고, 본부장 자리에 이효완 전무를 앉혔다. 이 전무는 정 대표가 롯데백화점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영입한 핵심 인물이다. 지방시, 펜디, 샤넬 등에서 경력을 쌓은 명품업계 전문가다. 정 대표는 이 전무에게 롯데백화점 사상 첫 여성 전무 타이틀을 준 데 이어 올해 MD본부 통합본부장을 맡겨 힘을 더 실어줬다.
남성 여성 키즈 등으로 나뉘어 있던 패션 부문은 하나로 통합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진승현 상무에게 맡겼다. 럭셔리 부문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영입한 조형주 상무가 책임진다.
정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 롯데쇼핑에서 최선임급 상무인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과 백화점 오퍼레이션본부장은 지난해 말 자문으로 위촉됐다. 이들을 비롯해 롯데백화점에선 7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빈자리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성과를 낸 임원에게 돌아갔다. 프리미엄아울렛 의왕타임빌라스를 안착시킨 김상우 상무는 잠실점장으로 이동했다. 김종환 HR부문장은 서울 본점을 이끈다.
아울렛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이어간다. 최근 도심형 아울렛과 쇼핑몰을 찾아 여가를 보내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아울렛도 백화점 수준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한 현종혁 잠실점장에게 아울렛사업본부장을 맡겼다. 김재범 본점장은 아울렛 점포들의 영업을 총괄하는 아울렛 오퍼레이션부문을 이끈다.
롯데 잠실점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점포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신세계 강남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는 신세계 강남점을 제치고 매출 3조원을 먼저 넘어서는 게 목표다.
정 대표는 명품과 패션만큼이나 식품 부문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패션 부문은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브랜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식품·음료(F&B) 부문은 빠른 변화가 가능하고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라며 “최근 업계에서 F&B 이해도가 높은 실력자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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