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여한 푸드테크 로봇 기업들은 저마다 기술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을 끌어당겼다. 이들 기업은 로보틱스 기술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021년 2720억 달러(약 343조원)인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올해 311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요카이 익스프레스는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회사다. 지난해 CES에서 가정용 라멘머신 '타쿠미'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6가지 라멘을 제공하는 옥토셰프로 쇼케이스를 꾸몄다. 이 회사는 자율 라멘로봇 자판기를 미국 내 병원, 교육시설 등 50여 곳에 제공한 데 이어 최근 일본 하네다공항, 도쿄역 등에도 설치했다. 향후 덮밥 조리가 가능한 자판기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리치테크 로보틱스의 상용 로봇 '아담'은 양팔형 로봇 셰프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음식물을 조리할 수 있어 상업 공간이나 행사장 등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직원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아담의 로봇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을 받은 컵에 에스프레소를 붓고 빙글빙글 섞는 모습이 전문 바리스타를 연상케 했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슈퍼노바는 인공지능(AI) 모듈형 로봇팔 '휴닛'으로 CES 2023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이 업체의 주력 분야는 로봇을 활용한 AI 및 소프트웨어 교육 콘텐츠 개발이다. 이번 행사에 선보인 '휴닛 바리스타'는 기존 휴닛을 핸드드립 커피 제조용으로 응용한 버전이다. 고정밀 로봇팔을 탑재한 덕분에 핸드드립 커피의 온도, 유량, 추출량 등을 세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이상민 슈퍼노바 대표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형 로봇팔 하드웨어 시장을 선점한 중국에 비해 뛰어난 교육용 콘텐츠가 슈퍼노바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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