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적자 감안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와 우웅조 사업본부장은 전자박람회인 ‘CES 2023’에 참석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출시한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롯데그룹이 올해도 롯데헬스케어에 800억원을 출연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 출자받아 설립됐다. 올해까지는 수익보다 롯데헬스케어와 플랫폼인 ‘캐즐’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우웅주 사업본부장은 “소비자들에게 캐즐이 무엇인지 알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올해까지는 적자를 감안해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헬스’라는 주제가 갖는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헬스케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노스홀에 전시관을 차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캐즐을 출시하기 전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4월 캐즐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뒤 8월에는 서비스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달 유전자 검사 및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헬스에 2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마인트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에도 3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헬스케어의 플랫폼 캐즐은 세 부분에 중점을 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전자 분석 △건강 데이터 분석 △건강식 PB상품 등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이 가운데 유전자·건강 데이터 등 분석에 가장 공을 들였다. 건강 정보 분석에 만족해야 소비자의 주머니가 열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개개인에게 승인받은 건강검진 데이터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가져올 계획이다. 이후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즐은 궁극적으로 이런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건강·기능식 PB상품을 선보이거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화할 예정이다.
우 본부장은 “한국 헬스케어 산업은 수면·식이 등 전문 분야로 세분화돼 있는 게 한계”라며 “캐즐이 전체 헬스케어 분야를 통합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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