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투자 자금을 보관하기 위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상품을 찾는 금융소비자가 많다. 금융사들도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인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대 납입 한도나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에는 유의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일 파킹통장 상품 ‘OK읏백만통장Ⅱ’의 최고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최고 연 5.5%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우선 이 상품에 가입한 뒤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앱의 오픈뱅킹에 등록해 두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예치 금액에 따라 적용 금리(초과 누진 방식)가 달라진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100만원 이하 연 5.5%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연 5% △5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연 4% △5000만원 초과 연 3%가 적용된다.
새해를 맞아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한 곳은 또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일 파킹통장인 ‘머니쪼개기’의 금리를 연 4.3%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최대 납입 한도는 3000만원으로 기존 대비 1000만원 올렸다. 100만원 이하 금액을 예치하면 OK저축은행보다 1.2%포인트 낮지만, 500만~3000만원을 넣는다면 오히려 0.3%포인트 높다.
머니쪼개기는 일종의 ‘통장 속 통장’으로 이에 가입하려면 먼저 입출금통장 상품인 ‘애큐온모바일자유예금’부터 개설해야 한다. 타행 이체도 애큐온모바일자유예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오픈뱅킹을 통해 파킹통장에서 곧바로 타행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번거로울 수 있다.
1금융권에도 최고 금리가 연 4%대인 파킹통장 상품이 있다. SC제일은행의 ‘제일 EZ통장’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의 기본 금리는 연 2.6%지만 SC제일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6개월간 1.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지급된다. 최대 납입 한도도 없다. 기존에 SC제일은행 계좌가 없었다면 반년 동안 연 4.1%가 적용되기 때문에 500만원 초과 금액 납입 시 OK저축은행보다 0.1%포인트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3000만원 이상을 예치한다면 최대 납입 한도가 존재하는 애큐온저축은행에 비해서도 유리하다.
연 4%대 파킹통장은 정기에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금리 수준이다. 게다가 파킹통장은 단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아무 때나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반면 정기예금은 6개월~1년 이상 목돈이 묶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이 연 4.8%로 금리가 가장 높은 편이다. 지난 11월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에도 연 5%대 상품이 나왔지만 금융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령 탓에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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