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주말 동안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과 답변 등을 점검하면서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를 꼼꼼하게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인 7~8일 이틀 동안은 당대표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에도 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등 친이재명계 당 지도부 인사와 국회의원들도 소환 조사가 이뤄지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까지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당당히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당연히 ‘공개 소환’으로 간다”며 “(포토라인에서)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조사받는 부분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8일 이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예정된 지역 일정 등이 있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은 이후 검찰과 조율을 거쳐 10일 대면 조사를 받기로 했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출석 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측이 제기하는 혐의를 반박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기자회견 시점으로 설 연휴 직전인 이달 셋째주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밥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당내 강경파에선 검찰 권력 견제를 위해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말 검사 실적 공개법을 언급한 데 이어 임선숙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검사 회피제와 실명 공개제를 주장했다.
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1월 임시국회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민생 법안 처리, 북한 무인기 등 긴급 현안 질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채택 등을 위해 1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여당은 “임시국회 소집은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며 응하지 않고 있다. 오영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무리 ‘윤심’만 바라보는 정당이라지만 1월 임시국회 소집마저 대통령실의 답을 기다리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긴급현안 질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저희는 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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