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이 경우에 따라 더 큰 지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9일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진앙과 가까운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지진이었다"며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1회의 여진, 규모 1.2의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규모 4 이하의 지진인 경우에는 작은 규모의 여진이 수일 동안 지속될 수 있고 때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여진이 발생해서 진동이 감지될 수도 있다"며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지진이 본진인지, 더욱 큰 지진의 전진인지에 대해 박 과장은 "현재까지로는 본진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보다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과장은 "한반도가 지각 활동에 의해서 크고 작은 지진이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나라가 비교적 지진에 안전지대임을 언급했다.
앞서 9일 오전 1시 28분께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파 중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P파를 토대로 한 자동분석에선 규모가 4.0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추가분석을 거쳐 규모가 3.7로 조정됐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파악된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인 계기 진도는 인천에서 4, 서울과 경기에서 3, 강원·세종·충남·충북에서 2로 나타났다.
계기 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밤이면 사람들이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계기 진도 3과 2는 각각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소수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작년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70여 일만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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