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의 올해 콘서트 관객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정 과정을 거치던 대형 엔터주 주가도 실적 기대에 힘입어 최근 반등했다.
9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대형 엔터 4사(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 YG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콘서트 관객 수는 총 723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추정치(418만명) 대비 72.9%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관객 수(533만명)와 비교해도 35.6% 가량 많다.
에스엠의 콘서트 관객 수가 가장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업의 올해 콘서트 예상 관객 수는 229만명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도 엔터 4사 가운데 가장 큰 60.4%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돔 공연이 올해 다수 계획돼 있다”며 “올해 활동예정인 국내 아티스트 중 블랙핑크, 트와이스, 슈퍼주니어 등 11개 그룹의 돔 투어가 가능하다”고 했다. 돔 공연장의 수용 인원은 3만~5만명으로 홀, 아레나 등 다른 형태의 공연장보다 많다.
한국보다 콘서트를 일찍 재개한 해외에선 이미 콘서트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능가했다는 분석이다. 북미 지역의 지난해 콘서트 티켓판매량은 2019년 대비 16.8% 증가했다. 평균티켓가격은 같은 기간 17.3% 올랐다.
증권가에선 콘서트 본격 재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형 엔터기업 실적이 뛸 것이라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엔터 4사의 올해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3조4762억원, 5247억원이다. 전년(3조2417억원, 4837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말 하락하던 주가도 최근 다시 올랐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3.27% 상승했다. 한 주 간(1월2일~9일) 수익률은 2.4%다. 에스엠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한 주 간 각각 1.5%, 1.6% 올랐다. JYP엔터 주가는 지난 3거래일 연속 떨어지다 이날 4% 가까이 뛰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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