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구관측 위성이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이 한때 중단됐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공항은 이날 낮 12시 21분부터 낮 12시 55분까지 항공기 이륙을 금지했다. 당초 오후 1시 19분까지 이륙이 금지됐지만, 일찍 조치가 해제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출발 18편, 도착 11편 등 총 29편이 지연됐다. 또 오후 12시 10분부터 12시 54분까지 약 44분간 이륙이 금지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지구관측 위성인 'ERBS'가 이날 낮 12시 20분에서 오후 1시 20분경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피해를 막기 위해 이뤄졌다.
ERBS는 1984년 10월 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무게 2450㎏의 위성으로 현재까지 위성의 추락으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경계경보 발령과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선 궤도분석 발표를 통해 "추락 위성은 대기권 진입 시 마찰열에 의하여 해체되고 연소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어 최종 추락 지역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천문연구원의 궤도 분석 결과를 인용해 "추락 위성은 대기권 진입 시 마찰열에 의하여 해체되고 연소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어 최종 추락 지역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11시 31분께 이 같은 내용을 국민에게 공지하는 재난안전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과기정통부는 재난안전문자에서 "12시 20분부터 13시 20분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 시간 외출 시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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