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계약 체결

입력 2023-01-09 16:25   수정 2023-01-09 16:48

이 기사는 01월 09일 16: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강성부 대표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KCGI 컨소시엄는 지난 6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지방 건설사인 화성산업이 참여했다. 매각가는 비공개지만 500억원 안팎 수준이 거론된다.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이 3조원에 달하는 종합 자산운용사다. 존 리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차명 투자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불명예 퇴진하면서 회사 신뢰도가 타격을 입자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종합운용사 라인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에 나섰다. 메리츠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KCGI가 추진하는 주주행동 캠페인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주주행동주의 대중화도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기대하는 대목이다.

KCGI(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이자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 대표가 지난 2018년 설립했다. 한진칼 등을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국내 임플란트 업계 1위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 이상을 취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창업 이후 연평균 20%에 가까운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과 KCGI는 투자자들과 함께 중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가치투자 철학에 동의한다"며 “좋은 기업이지만 이상한 대주주를 만나 나쁜 주식이 되어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회사의 시어머니가 되는 Value Cracking 전략을 통해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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