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운사 에버그린 마린(長榮海運)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50개월분에 달하는 연말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에버그린 마린이 직원의 직무에 따라 평균 50개월의 급여에 달하는 보너스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52개월 치 급여를 받았고, 12월30일까지 6만5000달러(약 8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직원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보너스는 대만 본사 직원들에게 한정적으로 지급돼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 사무소 등 해외법인 직원들의 연말 상여금은 월급의 5~8배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 마린 측은 "연말 상여금은 기업의 한 해 실적과 직원들의 개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에버그린 마린은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 해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넘는 207억달러(약 2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운업계에서는 글로벌 성장세가 급격하게 약화하고, 팬데믹 정상화에 따른 운임 수요가 폭락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버그린 마린의 주가는 2021년 250%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보인 후 지난해 54%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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