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송지원의 하모니로 '포문'…'바순의 여왕' 데르보 지휘자 데뷔

입력 2023-01-09 18:10   수정 2023-01-10 00:40

한국의 대표적 민간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은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올해 ‘한경아르떼 더 클래식 2023’ 시리즈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이끄는 중견·신진 지휘자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시리즈 첫 공연은 이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자 김광현과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포문을 연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시작해 송지원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송지원은 2012년 칼 닐슨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해 주목받았고, 2017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차세대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인연이 깊은 두 연주자도 함께한다. 오는 3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은 광주시향을 지휘하며 임윤찬과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앨범을 낸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자로 서는 임윤찬의 스승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같은 달 22일에는 많은 팬을 거느린 첼리스트 이정란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라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공연한다. 지휘는 지난해까지 과천시향 상임지휘자를 지낸 서진이 맡는다. 4월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소프라노 서예리는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를 부른다. 이 공연 2부에선 고음악 전문 권민석의 지휘로 하이든의 교향곡 104번 ‘런던’이 연주된다.

이어 5월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1999~2001년 부천필하모닉을 이끌고 국내 최초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 임헌정 서울음대 명예교수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지휘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른 소프라노 황수미가 출연한다.

7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선 빈 필하모닉 바순 수석연주자인 소피 데르보(사진)가 국내에서 지휘 데뷔 무대를 갖는다. ‘지구에서 바순을 가장 잘 부는 여자’란 별명이 붙은 데르보가 모차르트의 바순 협주곡을 지휘한다. 2021년 로열콘서트허바우오케스트라(RCO)를 지휘한 성시연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은 8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 협연(9월 27일, 예술의전당)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협연(10월 25일, 예술의전당) 등도 있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광범위한 시대와 음악가의 레퍼토리로 꾸며진 시리즈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조동균/신연수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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