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추진 중인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관련 법 개정으로 사업의 기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청사포를 시작으로 기장(죽성리)과 다대포 일대에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제너레이션은 9일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 개발 회사인 파이브노드와 협약을 맺고 부산 앞바다 해상풍력발전사업(40㎿)의 주민참여 모델을 개발한다. 파이브노드는 최근 한국남부발전이 진행한 블록체인 챌린지의 대체불가능토큰(NFT) 부문에서 ‘신재생 발전사업의 주민 상생 및 자금 조달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사업’ 모델을 제시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주민과 어민의 참여를 위한 청약, 모집, 투자 절차 및 이익 배당,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플랫폼이 개발되면 실명확인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로 NFT 형태의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 주민이 청사포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코리오제너레이션 관계자는 “풍력발전 운영 이후 사업 및 투자 관련 정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해운대구 일대의 풍력 기반 전력거래 수익을 주민이 공유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금융 플랫폼을 신재생에너지 사업 이익 공유 서비스와 임상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탑재하는 등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코리오제너레이션은 기장군(200㎿)과 다대포(96㎿)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개정 공유수면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해상풍력 발전 사업의 시행 기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청사포 사업장 어촌계 소속 어업인 전체의 동의를 받아냈다. 코리오제너레이션 관계자는 “해양 환경과 조망권 등 주민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 업체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국내 대기업 계열사 중 한 곳과 시공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해상풍력의 하부 구조물 및 타워 제작에 부산지역 제조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