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 '수도권 연대' 가시화…김·장연대와 2파전 구도

입력 2023-01-09 18:08   수정 2023-01-10 01:0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수도권 승리론’을 앞세워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과 이미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기반의 ‘안·윤 연대’를 모색해 부·울·경(PK) 중심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맞서는 모양새다. 여당 당권 경쟁이 ‘안·윤’과 ‘김·장’의 2파전 구도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安 “수도권이 총선 최전방”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며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대표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은 수도권이 승부처”라며 “170석 압승을 위해선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다.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과 중도 스윙보터, 2030세대의 마음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후방에서 명령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최전방 전선에서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도 했다.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친윤(친윤석열) 후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자신을 윤석열 대통령과 ‘연대보증인’을 넘어 ‘운명공동체’라고 표현한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힘이 되는 대표가 되겠다”며 김 의원 등을 견제하기도 했다.
윤상현 “安은 정치적 동지”
이날 정치권에서 안 의원과 윤 의원 간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윤 의원은 안 의원 출마 선언에 맞춰 보낸 축사에서 “다음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내가 대표가 돼 수도권 승리를 쟁취하겠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할 결기를 가진 후보여야 한다”며 “안 의원은 이미 충분한 경험과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계신 후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도 “안 대표를 정치적 동지로 생각한다”며 ‘수도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김·장 연대’에 대해서는 “영남 안에서 끼리끼리 하는 텃밭 연대”라며 “한마디로 기득권 연대고 내로남불 연대”라고 각을 세웠다.

‘윤심 후보’로 세 과시한 金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김기현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이철규·배현진·박수영 의원 등 친윤계를 비롯해 전·현직 의원 4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울산 등 지역에서도 지지자들이 찾아오면서 200㎡ 규모 사무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 따로’ ‘당대표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오랜 세월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반면교사 삼아 호흡을 잘 맞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다음 총선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수도권 당대표론’에 대해서는 “수도권 전략은 너무 중요하지만 당대표의 출신 지역이 어디냐의 논리는 자가당착”이라며 “내부 불협화음 없이 한목소리·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건물 앞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2월 22일 충남 유세에서 사용한 북을 직접 두드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말이 나온다.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고재연/맹진규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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