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0일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14 판매가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 지속으로 주당순이익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도 기존 45만원에서 42만원으로 7% 내렸다는 설명이다. 투자의견은 올해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매수'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1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추정치(4910억원)도 크게 밑돌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4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하고, 시장 추정치(6조6400억원)에는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부진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이폰14 생산이 계획 대비 감소한 데다 성수기 시점에서의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가동율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PC,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수요 부진과 고객의 재고조정으로 기판의 매출 둔화, 예상치 못한 일회성 비용 반영,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도 전사 영업이익률 하회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 1분기에도 환율 하락이 이어지고, 아이폰14 판매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광학솔루션 고정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해와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20.4%, 7%씩 낮췄다. 다만 올해 하반기 아이폰 15 출시를 감안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를 예상한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부진으로 기저효과가 존재하나 애플향 광학솔루션의 평균공급단가(ASP) 상승, 경쟁력 보유한 프리미엄(고가) 모델의 수요 확대 및 비중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최고 실적 경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증가) 추정 관련한 신뢰성은 다른 IT 기업 대비 높다고 판단해 애플 내 신제품 출시(XR기기) 및 스마트폰 사양 변화 과정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IT 업종 내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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