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0일 14: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웹툰 제작사 와이랩(YLAB)이 연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다양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2차 저작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랩은 최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다. 와이랩은 2010년 만화가인 윤인완 대표가 설립한 웹툰 콘텐츠 제작사다. 2017년부터는 심준경 대표가 회사 경영을 맡고 있으며 윤인완 작가는 대표 프로듀서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맡고 있다.
와이랩은 국내 최초로 웹툰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해 대다수 웹툰 작품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웹툰 제작사가 작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을 계약을 통해 일정기간 활용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여러 웹툰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시켜 스토리와 장르를 확장하는 전략으로도 웹툰 구독자들에게 유명하다. 마블의 ‘어벤져스’와 비슷하게 인기 웹툰 속 개별 인물과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관에서 서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슈퍼히어로 세계관인 ‘슈퍼스트링’을 시작으로 청춘 학원물 세계관 ‘블루스트링’, 로맨스 세계관 ‘레드스트링’ 등을 내놓았다.
자체적으로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자 국내 웹툰의 시장 가치가 높아지면서다.
2020년 네이버웹툰이 와이랩에 약 53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1년에는 CJ ENM이 70억원, 펄어비스가 68억원 등을 투자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네이버웹툰은 와이랩의 일본 자회사인 와이랩 재팬에도 32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네이버웹툰과 CJ ENM은 각각 와이랩 지분 12.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펄어비스는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재무 사정으로 작년에 일부 지분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5.8%로 낮아졌다.
와이랩은 주요 주주사와 함께 웹툰 원작 IP를 영화, 드라마, 게임, 피규어(모형 인형) 등으로 상품화하는 2차 저작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IP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와이랩이 보유한 웹툰 IP인 '아일랜드'로 드라마를 제작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와이랩의 ‘슈퍼스트링’ IP의 영상화 공동제작 독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슈퍼스트링’ 세계관을 드라마 시리즈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개발사인 펄어비스도 '슈퍼스트링' 캐릭터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와이랩은 앞서 '슈퍼스트링 위드 네이버웹툰'과 '삼국지톡 키우기' 등 원작 웹툰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았다.
영화와 게임, 드라마 등 2차 저작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2020년 53억원이었던 와이랩의 매출은 2021년 21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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