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0일 15: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인력 감원에 나섰다. 중간 관리자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2월 말을 시작으로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금은 근속 연수에 따라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교촌에프앤비에서 만 3년 이상 근속한 수석 직급의 정규직 직원이다. 수석은 일반적인 차·부장급에 해당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앞서 임원을 제외한 실무자급 직급체계를 기존 6단계(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3단계(담당-책임-수석)로 간소화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대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할 조직 체질 개선이 필요해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감원으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급여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말 롯데그룹 출신 전문경영인인 소진세 회장이 퇴진한 이후 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권원강 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이 3년 9개월 만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내부 경영기조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지분 69.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경영진은 올해를 비용 절감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매출액 기준 1위 사업자지만 이익률은 '빅3(교촌·bhc·BBQ)' 중 가장 뒤쳐진다. 2021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bhc가 32.2%, BBQ 16.7%, 교촌 5.7% 순이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인건비와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매출액이 증가하는 속도보다도 빠르다. 제품가격을 올리자니 소비자 구매 탄력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는 비용 효율화 전략에 달려있다. 원재료 조달 등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한다거나 인건비 변동성을 낮추는 식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인력 감원은 이 같은 차원에서 추진됐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전년(3400만원)보다 33.5% 인상해 4540만원으로 책정한 동종업계 경쟁사 BBQ(제너시스BBQ)와 대비되는 행보다. 이는 초임 기준으로 외식업계 최고 수준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앞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잠재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력 관리 전략에 양사가 차이를 보인 데엔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에 판관비(693억7537만원) 중 급여(258억2870만원)가 약 37%를 차지했지만 제너시스BBQ는 같은 기간 판관비(794억2015억원) 중 급여(133억1940만원) 지출이 약 16% 수준에 그쳤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