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결백을 주장한 것을 두고 "음모론 수준의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늘 하던 대로 신파조에다가 적반하장을 섞어서 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민과 평등한 세상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정권이 나를 제거하려 한다'는 이야기"라며 "변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면서 포토 라인에 서서 직접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사법 쿠데타', '범죄 조작', '정치검찰' 등 발언 수위를 높인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정적 제거'로 규정하며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의 소유이고 성남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면서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에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기소를 목표로 두고 수사를 맞춰가고 있다. 검찰에게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이미 결론을 정해놨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받는 의혹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던 2016~2018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이 대표는 이 사건에서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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