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오존층이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대부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오존층 고갈 과학적 평가'(SAOD) 보고서에는 오존층이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보고서는 세계기상기구(WMO)·유엔환경계획·미국-유럽연합(EU) 정부 기관 등이 공동 평가해 4년마다 발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지방의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북극 상공은 2045년, 남극 상공은 2066년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1980년대 오존층 파괴에 대한 경각심으로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가 발효 이래 오존층 파괴 물질의 생산을 크게 줄이고 꾸준히 개선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198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체결된 오존층 파괴 대처를 위한 유엔 국제협약으로 1989년 1월 정식 발효됐다. 프레온가스로 알려진 염화불화탄소(CFC), 할론 등 오존층 파괴 주범 약 100가지 기체 물질 생산의 단계적 축소 등을 담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날 "오존 조치는 기후 조치의 선례를 만든다"며 "오존 파괴 화학물질의 단계적 제거에 성공한 것은 화석연료 전환, 온실가스 감축 그리고 기온 상승 제한 등을 위해 시급하게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몬트리올 의정서는 1989년 발효 이래 오존층 파괴 화학물질의 99%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 주저자인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과학자 데이비드 파헤이도 프레온가스에 대한 전 세계의 공통된 대응은 몬트리올 의정서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환경 조약"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AFP는 오존층 피해 방지를 위해 협력했지만 지구 온난화 예방을 위한 탄소 배출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도 "이것이 오존층 회복을 급격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오존층은 해로운 방사능이 우주에서 지구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방사능이 걸러지지 않으면 피부암, 백내장, 작황 손실을 초래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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