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교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구내식당 복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면 근무 체제로 복귀한 직원들의 업무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시작될 '전면 출근제'에 대비해 구내식당과 사내 시설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판교 본사 '카카오 아지트'에 새로 생긴 카카오 구내식당 '춘식 도락'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를 내세워 직원들 사이 입소문을 탔다. 카카오에 다닌다는 직장인 A씨는 "카카오 최대 복지는 구내식당"이라며 "재택근무를 못 하게 된 이후로 구내식당 다니는 맛에 회사를 다닌다"고 설명했다.
식권의 경우 카카오 직원은 4000원, 카카오 계열사 직원은 8000원이다. 매일 한식 2타입, 양식, 팝업(랜덤)으로 운영되며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해 말에는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동그라미 김밥’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도시락도 김밥·샌드위치·샐러드류 총 세 가지로 별도 판매되고 있다. 카카오계열사에 다닌다는 직장인 B씨는 "도시락의 경우 한정 수량으로 판매돼서 늦게 가면 못 먹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밥값이 비싼 판교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하고 다양해서 많이들 가는 거 같다"고 귀띔했다.
네이버의 경우 이달 중 신사옥 내 구내식당 및 스낵바의 수량을 하루 100개씩 확대하고 분식류,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신메뉴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게임사 네오위즈는 올해부터 전 직원에게 '삼시세끼' 모두를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기존에는 아침과 점심 비용을 직원이 절반 부담하고 저녁만 무료로 제공되는 방식이었다.
엔씨소프트도 사무실 출근 체제를 확정 지었던 지난해 6월 구내식당에 신메뉴를 도입했다. 친환경 샐러드 볼과 비건 메뉴를 제공하는 코너를 설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에 종사하는 직장인 C씨는 "배식을 받으려면 매일 20분은 넘게 줄 서야 한다"며 "거의 오픈런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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