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악재는 없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중국 임플란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1일 발표된 중국 물량기반조달(VBP) 입찰 1차년도 결과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낙찰받은 물량은 49만1090세트다. 입찰 참여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인 독일 스트라우만의 낙찰 수량보다 2.3배 많은 물량이다.
중국은 치과용 임플란트를 대상으로 VBP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일각에선 중국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입찰에 앞서 현지 치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수요량 1위를 기록했다.
조사에 참여한 병의원 중 47%가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에 구매 의사를 밝혀 총 수요량은 60만세트를 넘었다. 주요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 등을 포함해도 수요량이 50만세트 이상인 곳은 오스템임플란트 뿐이었다. VBP 시행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기가 된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익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판매 수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입찰로 계획했던 낙찰 결과를 얻었다"며 "VBP 시행으로 임플란트 시술 비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 중국 내 임플란트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중국 내 매출은 전년보다 26% 가량 증가한 2800억원 규모다. 중국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을 사용하는 치과는 1만4000여곳에 달한다. 매출 기준 현지 시장 점유율은 28%다.
오스템임플란트는 VBP 정책 시행과 함께 제품의 시술 편의성, 임상 성공률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제품 구매 수요를 확대하고 고사양 제품의 영업을 강화해 점유율도 높일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에 맞춰 임상 교육을 적극 확대해, 현지 치과의 임플란트 시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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