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對中) 무역적자가 올 들어 열흘 만에 18억7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가장 컸던 지난해 10월(12억6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중국으로의 수출(통관 기준 잠정치)은 2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8억달러로 16.1% 늘었다. 대중 수입이 수출의 1.5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중 무역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중 무역적자가 늘어난 것은 중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은 반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은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의 교역 상황은 당분간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자 중국이 단기·상용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대중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1~10일 전체 무역수지는 62억7200만달러 적자였다. 수출은 138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지만 수입은 201억3400만달러로 6.3% 증가했다. 1월 전체로도 무역적자를 기록하면 10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진다.
도병욱/김소현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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