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대 미국 연방의회에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LGB) 의원이 상원 2명, 하원 11명 등 13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본인의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s)이 LGB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미국 의회 의원은 제112대(2011년 초 임기 시작)에는 하원의원 4명밖에 없었으나, 최근 10년간 급격히 늘어 3배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제113대(2013년 초)부터 제115대(2017년 초)까지는 상원 1명, 하원 6명 등 7명이었고, 제116대(2019년 초)에는 상원 2명, 하원 8명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제117대(2021년 초)에는 상원 2명, 하원 9명으로 도합 11명이었다.
미국 연방의회 의원으로 트랜스젠더가 당선되거나 재직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센터는 전했다.
현역 제118대 의회 의원 중 태미 볼드윈(여성·민주·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첫 LGB 상원의원으로 2012년 당선돼 2013년부터 재직 중이다.
커스틴 시네마(여성·현 무소속·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미국 의회 첫 양성애자로,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2018년에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상·하원을 통틀어 첫 공개적 양성애자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무소속이지만 출마 당시 당적은 민주당이었다.
현역 LGB 하원의원 11명 중 10명은 민주당 소속이고, 허위 이력 논란이 일고 있는 조지 샌토스(남성·뉴욕)가 유일한 공화당원이다.
센터는 "연방의회에서 LGB 의원의 비중이 늘고 있으나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기준으로 미국 의회 의원 534명 중 LGB 의원 13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이는 2021년 갤럽 조사에 따른 미국 전체 성인 인구 중 LGB 비율인 6.5%보다 낮다.
한편,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연방의회 선거뿐만 아니라 다른 선거에서도 성소수자(LGBTQ) 관련 첫 기록들이 줄줄이 나왔다.
매사추세츠에서 모라 힐리, 오리건에서 티나 코텍이 주지사로 각각 당선되면서, '미국 역사상 첫 공개적 레즈비언 주지사'가 됐고, 뉴햄프셔 주의회 의원으로 제임스 로즈너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모든 주를 통틀어 트랜스젠더 남성이 주의원으로 당선된 첫 사례가 나왔다.
한편, 과거 언론보도 등 기록에 따르면 미국 연방의회 의원 중 첫 공개적 동성애자는 남성인 故 게리 스터즈(1937∼2006년) 하원의원이다.
그는 1973년부터 1997년까지 재직했으며, 1983년에 성적 지향이 언론보도로 공개돼 이른바 '아우팅'을 당한 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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