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슬림화' 수출입은행, 중첩 조직 통폐합 임박

입력 2023-01-12 10:12   수정 2023-01-13 10:05

이 기사는 01월 12일 10: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조직 슬림화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들에 조직 및 인력 슬림화를 요구한 데 따른 이행 조치다.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13일 하반기 정기인사와 함께 직제 개편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업무 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기능이 중첩된 조직은 이관하거나 통폐합하는 식이다.

혁신성장금융본부 등 주요 본부 내 직제 개편이 골자가 될 전망이다. 기업 여신을 담당하는 혁신성장금융본부는 2021년부터 산업별 금융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모빌리티·바이오서비스금융 등으로 산업별로 기능을 분류해온 곳이다. 그 전년도까지는 기업 계열 및 상품별로 여신 조직을 구성해왔다.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성장금융본부 내 이들 부서는 혁신성장금융 1~4부로 이름이 개편될 예정이다. 산업별 담당 업무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기획조정 업무는 경영기획본부로 집중시킨다.


이는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슬림화를 요구한 데 따른 이행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수은은 기재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의결, 350개 공공기관에 재무·조직 개선 등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세부 계획을 만들어 기재부에 제출하라는 방침을 통보했다. 조직·인력 감축, 불필요한 자산매각, 예산 절감, 복리후생 조정, 기능 축소 등 5대 중점 방안이 제시됐다. 세부 계획에 따른 성과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돼 임직원 성과급 등을 결정하게 된다.

상위 직급 중심의 정원 축소 역시 거론된다. 다만 이는 현원이 아닌 정원을 감축하는 것으로 당장 인위적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앞서 퇴직이나 이직 등 자연 감소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조직을 효율화하되 일정 수준의 신규 채용은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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