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B-' 카드·캐피털사도 정부 '회사채 발행 지원' 받는다

입력 2023-01-12 11:07   수정 2023-01-12 11:12


신용등급이 BBB-인 신용카드·캐피털사도 정부의 회사채 발행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시장안정대책 지원계획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 하향세가 지속되는 등 자금시장이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우량물의 경우 매입수요가 발행규모를 넘어서는 등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올해 비우량물 지원 강화에 보다 힘쓰겠다는 게 금융위 판단이다.

정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총 40조원 이상의 충분한 지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6조4000억원의 지원여력을 갖고 있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지금처럼 우량물 위주로 시장 수요를 뒷받침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지원대상이나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지원여력 7조6000억원)은 향후에도 비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매입을 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5조원 규모로 신규 공급된다. 지원대상은 신용등급 BB- 이상 일반기업과 BBB- 이상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여전사의 경우 기존엔 A-이상까지 지원했는데,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직접 회사채를 찍기 힘든 기업들에 대해 신보가 보증을 해주는 구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지원대상에 여전사가 추가됐다.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자보증(지원여력 12조9000억원)과 함께 단기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장기 대출로 바꿔주는 사업자보증도 이달 중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증권사와 건설사를 보증하는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한국증권금융 등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시장불안이 재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기존 프로그램의 지원대상 및 규모를 확대하고 추가적인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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