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제주·남부지방 최고 250㎜ '물폭탄'…이후 '혹한' 온다

입력 2023-01-12 17:07   수정 2023-01-12 17:08


금요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에는 강원과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설이 예보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2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밤부터 13일 밤까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1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북부 해안 제외), 전남 동부 남해안, 경남권 남해안, 지리산 부근 30~80㎜ △제주 남부 100㎜ 이상 △제주 산지 250㎜ 이상 △전남권(동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외), 경남권(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외), 제주 북부 해안 20~60㎜ △중부지방, 전북, 경북권, 서해5도, 울릉도·독도 5~40㎜ 등이다.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내리는 비는 14일 오후부터 15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가 내린 뒤 주말인 14일 오전부터 다음주 월요일인 16일까지는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박 예보분석관은 "오늘은 아직 정량적인 수치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증기를 머금은 눈이 장시간 많이 내릴 것으로 보여 약한 시설물은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폭설은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저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올 고기압과 맞물려 태백산맥 부근에 강한 바람을 유입하며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차가운 바람이 따뜻한 바다 수면과 만나면서 열과 수증기가 생기고 이때 생긴 눈구름이 강한 바람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어 중부 내륙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기온이 따뜻했던 이유는 동아시아 전역을 둘러싼 겨울 기압 배치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기압 변화의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북극 인근 기압골이 통상 겨울처럼 U자형이 아니라 일직선 분포를 보이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비가 그치는 14일 이후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다시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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