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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하자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긴축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은 5일 연속 올랐다. 하지만 주거비와 임금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증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64%, S&P500지수는 0.34% 각각 올랐다. 두 지수 모두 3일 연속 상승세였다. 나스닥 지수는 0.64% 뛰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CPI 상승세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6.5% 올랐다. 6.2%를 기록한 2021년 10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대비 CPI 상승률은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낮아졌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12월에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 11월 상승률(6.0%)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대비 12월 CPI는 0.1% 떨어졌다. CPI가 전달보다 하락한 건 2020년 5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근원 CPI는 0.3% 올라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CPI 상승세가 둔화하자 다음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향후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은 거의 끝났다"며 "이제 높은 곳에서 얼마나 더 오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플레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느려 속단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특히 주택 임차료와 서비스 가격 상승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12월 주거비 상승폭은 전월 대비 0.8%로 11월(0.6%)에 비해 더 커졌다. 주택을 포함한 서비스 가격도 12월에 한 달전보다 0.6% 상승했다. 역시 11월(0.3%)보다 더 올랐다.
CNBC는 "임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따"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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