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인건비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따라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봤다. 매출은 3505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17.8% 감소한 수치다. 컨센서스를 각각 4%와 20%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4분기 유입됐던 기술료의 영향이 있다. 전년 동기엔 미국 앱토즈에 기술이전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HM43239’의 계약금 1250만달러(약 150억원)를 포함한 기술료 수익 219억원이 반영됐다. 작년 4분기 기술료는 36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 지급으로 4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49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회사 북경한미는 매출 876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통상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지만, 지난해 10월 코로나19 봉쇄 영향과 12월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등에 따른 생산 및 영업활동 차질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 영업이익은 35%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R&D 비용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경한미의 이중항체 플랫폼 ‘팬텀바디’ 기반의 후보물질(BH3120)이 중국 1상에 진입하면서,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성과를 기대했다. 상반기에만 NASH 후보물질 2개의 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2분기엔 NASH 환자 대상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글로벌 2b상 중간결과가 발표된다. 미국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HM12525A’의 2a상도 마쳤다. 오는 4월 유럽 간학회(EASL)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NASH 적응증은 워낙 성공률이 낮고 시장 기대감도 높지 않다”면서 “최근 마드리갈의 THR-β 작용제 ‘레스메티롬’의 3상이 성공하면서 NASH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HM12525A에 대한 신약가치 컨센서스는 3743억원,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4720억원으로 형성돼 있다”며 “두 개의 후보물질 모두 2상에 성공해 3상에 진입하면 성공 확률이 2배 높아지기 때문에 가치 상승여력은 50%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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