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하지 않는 데 대해 “인간으로서의 기본도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의장은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피의자로 간주해 안 만나는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 더욱더 만나야 한다. 무죄추정 원칙에도 어긋나고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자기하고 표 차 얼마 안 나게 해서 떨어진 그런 사람인데 낙선자를 대우하는 기본도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연 이재명 대표는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다시 영수 회담 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의장은 “대화의 시작은 힘 있는 쪽, 힘이 있는 쪽에서 먼저 악수를 내밀어야 모든 일이 진행된다“면서 “지금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고 무시하고 이런 속에서 무슨 대화가 되냐“고도 덧붙였다. 또 “역대 대통령 중에 이렇게 야당과 대화 안 하는 대통령은 나는 처음 봤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화 안 한다고 하지만 대통령 되자마자 5개 야당하고 다 만났고 (이명박 박근혜 까지도)안 만난 대통령이 없다”고 했다.
한편 그는 전날 이 대표가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제안한 데 대해 “이제야 이재명답고 제1야당 대표다운 모습이 돌아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기자회견 자체를 평가한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아주 늦은 건 아니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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