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연임 도전 "도 넘는 압박…정치엔 뜻 없다"

입력 2023-01-13 10:25   수정 2023-01-13 10:26


박성제 MBC 사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MBC 사장 연임에 나서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심 끝에 MBC와 시청자들을 위해 한 번 더 뛰어보자고 감히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중책을 맡게 된 뒤 앞만 보고 달렸다"며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3년 연속 굳건한 흑자경영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MBC 뉴스는 한국인이 즐겨 보는 채널 1위, 신뢰하는 뉴스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유튜브 조회수는 전 세계 뉴스 채널 중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시사 프로그램의 영향력도 급상승했고, 월드컵 방송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드디어 채널 신뢰도에서 전 부문 1위에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지키고 더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진실만을 추구하는 MBC 저널리즘을 더욱 굳건한 반석에 올려놓고, 과감한 콘텐츠 혁신으로 MBC의 위상을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세우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지금 MBC를 둘러싼 환경은 심상치 않다. 권력과 언론의 긴장 관계는 필요하지만, 지금 MBC는 도를 넘은 압박과 여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에 관한 보도로 유독 MBC 기자들만 표적이 되어 수사를 받고 전용기 탑승을 거부당한 사실은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다"며 "언론 자유를 지키려다 겪었던 처절한 희생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 몇몇 방송사 사장들처럼 제가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저는 전혀 정치에 뜻이 없고 정치에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다"고 밝혔다.

MBC 사장 임기는 3년으로, 박 사장의 임기는 올해 2월 만료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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