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가 찜한 ESG·메타버스…ETF로 투자해볼까

입력 2023-01-13 17:49   수정 2023-01-14 01:48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메타버스와 모빌리티.” (한화투자증권) “먼 미래가 아니라 식량, 건강 등 현실에 밀접한 기술이 중요해졌다.” (하나증권)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다녀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각자 발굴한 ‘투자 아이디어’를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CES를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주목해야 할 5대 기술 트렌드로 메타버스, 모빌리티, 헬스테크, 지속가능성, 게임을 선정했다. 최근 국내외 성장주가 반등하면서 이들 미래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혁신 테마 ETF 강세
CES 5대 기술과 관련된 국내외 테마 ETF는 올 들어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전장 관련주를 주로 담은 ‘KODEX K-미래차액티브’는 연초부터 13일까지 7.86% 상승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강한 혁신기업을 묶은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은 같은 기간 5.46% 올랐다. 미디어·게임주 중심으로 편입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도 3.03%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헬스케어 테 ETF 중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ARK 지노믹레볼루션’으로 17.31%를 기록했다. 식량 생산 분야의 혁신 기업이 포진한 ‘글로벌X 애그테크&푸드이노베이션’도 연초 대비 8.26% 올랐다. 메타버스 ETF 중에는 ‘프로셰어즈 메타버스’가 10.82%로 두각을 나타냈다. 메타·뷰직스·엔비디아·퀄컴·아마존 등 미국의 핵심 기술주를 고루 담은 상품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CES에 참가한 국내외 혁신 기업들이 시장의 외형 확대로부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같은 테마 내에서도 운용사 역량에 따라 ETF 수익률은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상품을 잘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타버스 확산, 반도체 시장 키울 것”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CES에서는 거창한 비전보다 기술이 현실에서 어떻게 쓰일지를 입증하는 데 집중하는 참가 업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개된 다양한 확장현실(XR) 신제품은 정비, 레저, 안전, 의료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자율주행은 도로를 벗어나 바다, 광산, 농장으로 영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생 자동차업체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격차가 기존 업체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양해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제품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주의 건재함을 확인했다는 이들도 많았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R·VR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 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은 반도체 수요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찬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R·VR 하드웨어 발전의 핵심은 디스플레이인데 해상도 개선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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