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명쉐프인 고든램지의 레스토랑 ‘피시앤칩스’가 한국에 상륙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입점을 협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14만원대 햄버거로 유명한 ‘고든램지 버거’ 매장을 들여오기로 해 단숨에 2개의 고든램지 레스토랑을 갖게 됐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에 모두 고든램지의 버거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셈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수제버거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백화점 음식료(F&B) 부분에 유명 버거 레스토랑을 경쟁적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튀긴 생선과 감자를 판매하는 ‘피시앤칩스’ 매장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근처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 4곳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오클랜드 아이콘파크, 워싱턴 D.C 등에 입점해 있는데, 강남에 들어서는 만큼 해외에 비해 높은 가격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고든램지는 전 세계에 72개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는 영국인 유명 쉐프다. 그는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헬스키친’과 ‘마스터 쉐프’ 등에 출연하면서 얻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레스토랑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여러 방송을 출연하면서 레스토랑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진경산업 측이 “5년 내 한국에 버거와 피자 등을 합쳐 20개 매장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국내 사업을 키우고 있다.
고든램지의 레스토랑은 크게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고든램지’와 ‘고든램지 버거’, ‘고든램지 스트리트피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고든램지는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에 14만원대 햄버거로 명성을 얻은 ‘고든램지 버거’를 비롯해 오는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1만원대 햄버거집인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 매장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성수동에는 무한리필 피자집인 ‘스트리트피자’를 열었다. 진경산업 관계자는 “국내에 아시아권 내 최초로 레스토랑을 열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는 미식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수제버거는 2만~3만원대로 파스타 등 외식메뉴와 가격이 비슷하면서 화제성 때문에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기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회전율이 좋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수제버거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면서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작년 전체 버거 시장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중 수제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10%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14%대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제 버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게 외식업계의 전망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렴한 패스트푸드에서 점차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비중이 점차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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