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회사채 올해 첫 등장…비우량채 외면 속 흥행 여부 주목

입력 2023-01-13 15:05   수정 2023-01-16 09:24

이 기사는 01월 13일 15: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 ‘온기’가 비우량채까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BBB급)는 35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7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한 뒤 30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해 4월 JTBC는 1년6개월물 600억원을 발행했었다. 4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자금이 몰려 200억원을 증액했었다.

이번 JTBC 회사채는 비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 들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 기업들은 모두 AA급 이상 우량 기업이다. BBB급 회사채는 지난해 10월 한진 이후 씨가 마른 상태다. 지난해 잇따른 미매각 사태로 비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꺼린 여파다. 신용등급 BBB+급인 한진은 2년물 300억원 모집에 1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같은달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제작한 콘텐트리중앙(BBB급)은 250억원을 모집했으나 80억원의 주문을 받는 등 미매각 피하지 못했다.

관심은 금리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공모 희망 금리를 최대 8%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만기 구조도 단기화한다. 지난해 1년6개월물에서 이번에는 1년물으로 줄였다. 단기물에 대한 투자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BBB급뿐 아니라 A급 회사채들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신세계푸드(A+급), 하나에프앤아이(A급), 효성화학(A급) 등이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거나 재무구조가 양호한 비우량채 매수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량 회사채의 상대적 가격 매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우량채 가운데 재무 구조가 양호해 일정 수준의 실적 저하는 감내할 수 있는 업종을 점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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