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주가가 3~5배 오른 삼천리와 대성홀딩스가 오는 5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가면 공매도가 허용된다. 이들 종목은 기초 체력 개선 없이 주가가 급등해 공매도 투자자들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란 예상이 있다.
13일 삼천리는 0.9% 오른 44만7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간 주가가 5배 가까이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조8125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성홀딩스는 최근 1년 간 3배 올랐다. 기간을 3년으로 늘릴 경우 상승률이 1300%에 달한다. 시가총액도 1조8422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두 종목이 오는 5월 코스피200 정기 변경에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200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상위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곳은 6700억원인 한샘이다.
두 종목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올랐다는 평가다. 대성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128억원) 대비 감소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이익이 2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삼천리는 2년 사이 영업이익이 두 배 가량 늘었지만 주가가 5배 오를 만큼 기초 체력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회사 측도 같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주가가 반락할 가능성이 높으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작년 11월 29일부터 매 거래일 삼천리 주식을 사고 있다. 대성홀딩스는 작년 6월부터 사들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기준으로 자체 지수에 해당하는 투자 가능 종목군을 구성한다”라며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등해 지수 내 비중이 높아질 경우 위탁운용사들은 주가가 비싸더라도 기계적으로 해당 종목을 편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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