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인 미국 진출로 글로벌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습니다.”
김치환 삼기EV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2차전지 부품사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기EV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17~18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절차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는 1만3800~1만6500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356억원이다.
삼기EV는 자동차 부품사인 삼기가 2020년 2차전지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회사다. 주력 제품은 2차전지 부품인 엔드플레이트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핵심 고객사다. 엔드플레이트는 외부 충격이나 내부 팽창에 따른 손상을 막아주는 부품이다. 김 대표는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엔드플레이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미국 생산거점 확보에 쓸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등으로 미국 시장 진출이 필수가 된 만큼 경쟁사보다 먼저 현지화에 성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삼기는 물적분할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만큼 주주 권익 보호책도 마련했다. 삼기 주주들에게 삼기 시가총액 3%에 해당하는 금액을 삼기EV 주식으로 현물 배당한다. 김 대표는 “삼기EV 상장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삼기와 삼기EV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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