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환율 전문가 10명에게 올해 환율 전망을 물어본 결과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250원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1분기에 종료될 전망”이라며 “중국 경기가 정상화하는 2분기에 환율이 1200원 초반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요인 중 유럽 경기에 대한 불안이 전부 반영되지 않았고,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는 구간에서 한국이 타격받을 수 있다”며 “올해 환율 저점은 1220원, 고점은 1360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지난해처럼 다시 달러당 1400원대로 치솟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봤다. 설문에 응한 10명 모두 같은 예상을 내놨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수급 측면의 대책을 내놨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도 5월께 마무리될 것 같다”며 “금융위기급 위기가 오지 않는 이상 1400원대는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올해 환율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통화정책, 유럽 경기 등이 꼽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연간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 달러가 소폭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50전 떨어진 1241원3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31일(1237원20전) 이후 7개월 만의 최저다. 장중엔 1234원5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9월 28일(1439원90전)에 비해선 4개월 만에 200원가량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6%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장 초반 1230원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하락폭이 줄었다. 김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이후 한은 기준금리가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원화 추가 강세(환율 하락) 여력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물량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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