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만년 전 호박 속 꽃, 150년 만에 제 이름 찾았다

입력 2023-01-13 18:58   수정 2023-01-13 18:59


약 3800만년 전 북유럽 발트해 연안의 침엽수림에서 나뭇진에 갇혔던 꽃이 150년 만에 제 이름을 찾게 됐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뭇진이 굳어 형성되는 투명한 호박(琥珀)에 보존된 이 꽃은 1872년 지금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코발레프스키(Kowalewski)'라는 약사가 발굴했다.

당시 꽃이 피는 멸종 상록수인 노각나무(Stewartia) 속의 한 종으로 분류됐고, '베를린 연방 지구과학·자연자원 연구소(BGR)'의 X4088 표본 번호만 부여받고 거의 잊힌 상태로 보관돼왔다.

이후 베를린자연사박물관 고식물학자 에바-마리아 사도우스키 박사에 의해 이 호박 꽃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사도우스키 박사는 지난 150년간 발전한 분석 기술이 어떤 것을 새로 확인시켜줄 것인지 호기심을 갖고 호박 표면을 메스로 긁어낸 뒤 꽃가루 알갱이를 추출해 고성능 현미경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19세기 말 첫 연구에서 차나무 과(科) 노각나무 속으로 분류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도우스키 박사 연구팀은 꽃가루 형태를 분석해 현재 유럽에서는 사라지고 아시아에서 자라는 노린재나무(Symplocos) 속에 더 가깝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 속명을 노각나무에서 노린재나무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노린재나무 속 꽃의 존재는 고대 북유럽이 지금보다 더 따뜻한 기후를 가졌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신호에 실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