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채 근무하던 30대 간호사가 사망했다.
14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안후이성 우후 제2인민병원의 화장실에서 33세인 한 남성 간호사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19에 감염돼 기침하다 각혈을 하는 등 건강 상태가 악화했으나, 계속 출근해 정상 근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간호사의 지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숨지기 전 이 간호사가 휴가를 신청했으나 병원 측이 불허했다"며 "세 살 난 아이를 두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숨진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가 너무 많아 의료진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쉬지 못하고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유사한 일은 지난해 12월에도 있었다. 당시 쓰촨성 청두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대생이 쓰러져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숨졌다. 병원 측은 그의 사망 원인을 심장 질환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환자를 돌보느라 과로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최근 방역 관련 정보를 이전보다는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여전히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 수석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메워야 할 매우 중요한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WHO는 중국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풀기로 한 작년 12월 초 이후로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신규 입원자 수 등 방역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다.
중국은 이번 주간 현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648건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영국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에어피니티'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하루에 1만명 안팎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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