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수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이 9년 만에 내한한 가운데, 공연 운영 미숙으로 인한 관객들의 항의가 거세다. 결국 제작사는 공식 사과했다.
마이클 볼튼은 14~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 콘서트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을 개최했다. 공연은 당초 지난해 11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 여파로 미뤄졌다.
이날 콘서트 시작 시간은 6시였으나 15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이후 게스트 유미, 정홍일 등의 오프닝 무대로만 약 2시간이 지났고, 오후 8시가 되어서야 볼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객들은 공연 운영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지방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올라온 관객의 경우 불만이 더 컸다. 게스트 공연이 2시간가량인 것에 비해 볼튼의 무대는 1시간가량으로 짧았고, 무대 중간 정비 시간도 20분으로 터무니없이 길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제작사 KBES는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연 후 즉시 관련 담당자를 전원 소집해 긴급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KBES는 공연이 15분 지연 시작한 것과 관련해 "우천에도 불구하고 약 1만여명의 관객분들이 발걸음했다. 다소 관람 연령층이 높다 보니 자차 운행을 통해 오신 분들이 많으셨기에 주차 등으로 인한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준비하기 위하여 공식 티켓 교환이 공연 3시간 반 전부터 이루어졌음에도 많은 인파로 인해 티켓부스의 진행업무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볼튼에 앞서 게스트 두 팀이 100분가량 공연한 것에 대해서는 "15분 공연 지연으로 인한 게스트의 공연 시간 단축을 각 아티스트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각 무대 전환 딜레이와 관련해서는 "볼튼 이하 게스트 두 팀의 무대 셋업 규모가 짧은 시간에 전환하기에는 많은 진행 요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었다. 리허설 가운데 현장에서 갑자기 변경되는 셋업 내용들로 본 공연 때에 리스크를 안게 됐다. 시간 운행상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볼튼 내한 공연은 15일 2회차가 진행된다. 제작사는 "관객분들의 실망감과 질책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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