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앞으로 한-UAE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한-UAE 정상회담에 앞서 현지 최대 아랍어 일간지인 '알 이티하드'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IT(정보기술), 미래의 신산업, 보건의료를 비롯해 인적교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UAE는 글로벌 대표 산유국으로, 중동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청정에너지 중심의 경제·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및 기후 행동 강화 분야까지 우리 양국의 우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녹색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하고 운영해 온 UAE의 경험과 한국의 세계적인 IT, 녹색기술, 인프라 건설이 결합한다면 양국은 스마트 시티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5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라며 "우리 원유 수입의 50% 이상을 걸프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2년 한국 건설 기업들의 해외 수주 중 약 30%가 중동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뛰어난 기술발전 및 걸프 전역의 프로젝트 수행으로 쌓아온 축적된 노하우와 걸프 국가와의 공통된 비전이 있기 때문에 양측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특히 UAE는 바라카 원전 건설 이후로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수소와 같은 미래 산업에 있어 우리나라의 중동 지역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걸프협력회의(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선 "지금도 지속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FTA 체결이 기술 및 산업 협력은 물론 기후변화, 공급망 위기,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도전들에 대한 공동 대응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중동 지역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세계 평화와 번영의 중요한 요소"라며 "UAE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꾀하는 만큼 유엔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말 UAE에서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며 이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UAE 간 문화·인적 교류는 양국관계 발전을 견인해 온 든든한 기반"이라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 속에서 과학자, 의사, 간호사, 승무원, 경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로 구성된 한인사회는 UAE의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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