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바이오벤처 프로지니어가 상용화를 시도 중인 새로운 면역증강 기술을 담은 논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임용택 성균관대 성균나노기술원 교수팀의 면역 기능 조절 약물 기술(K-nanoadjuvant)이 최근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소개됐다.
이 기술의 특허권을 넘겨받은 프로지니어는 '프로롱(ProLNG)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임 교수는 프로지니어의 과학자문이다.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소개된 기술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북돋아주는 기술이다. 면역세포의 엔도좀, 리소좀에 있는 특정 효소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링커를 이용해 불특정 면역 활성화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션천 면역을 키울 수 있는 면역증강 방식 중 하나로 톨유사수용체(TLR7/8) 작용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면역 독성과 제형화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ProLNG 기술은 기존 TLR7/8 작용제에 비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시간이 길고 항원 특이적으로 T세포 반응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면역독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 면역증강제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PD-L1 항체, 화학항암제인 독소루비신과 각각 병용했을 때 마우스 모델에서 항종양 면역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면역 독성 없이 강력한 항종양 면역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이 논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프로지니어는 이 기술을 T세포의 반응이 필요한 항암 백신·치료제 및 감염병 백신의 면역증강제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의 병용 가능성도 탐색하고 있다.
mRNA 백신과 TLR 표적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하면, TLR 자극에 의해 생기는 물질(type 1 interferon)이 mRNA의 항원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ProLNG은 mRNA 항원 단백질이 충분히 발현된 이후 면역증강 반응이 나타나 mRNA 고유의 역할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프로지니어 관계자는 "동력학적(dynamically)으로 면역 활성화가 조율되는 특성을 활용해 mRNA 백신과 치료제의 면역증강제로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프로지니어와 협력해 이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암 및 감염병 백신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 프로지니어 대표는 "강력한 T세포 반응이 필요한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면역조절제"라고 전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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