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中 '한푸'로 표기한 국내 쇼핑몰…서경덕 "어이없는 일"

입력 2023-01-16 11:08   수정 2023-01-16 11:14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들이 우리나라의 한복(韓服)을 중국의 전통 의복인 한푸(漢服)로 소개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서 교수는 16일 오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쿠팡, 티몬, 인터파크, 오션, 11번가, 네이버 쇼핑, 다음 쇼핑하우 등에서 우리나라의 한복을 '중국 한복 한푸' 혹은 '당나라 스타일 한복'으로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정말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플랫폼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서교수는 "물론 중국풍 옷을 판매하지 말자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라며 "한복과 한푸는 다른 의복이기에 명확히 구분해 판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한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발생한 한복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러한 상황들이 중국에 또하나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은 우리의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측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된 사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한복을 '조선식 복식'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는 한복을 '중국문화'라고 표기하고 있다.

서 교수는 그동안 중국의 이른바 '한복공정'에 맞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한복 광고를 올렸고,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등 한복 알리미로 활동 중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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